롯데그룹이 비상경영에 본격 돌입했다.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이 부진한 가운데 경영난의 위기가 그룹 전반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자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위기 관리에 나선 것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비상경영 체제를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회사의 올 하반기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에 선제 대응하고 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내린 조치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주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 계열사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지주사로서 계열사의 경영 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협업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임원 주6일제 등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을 총동원해 그룹 전반의 경영 위기를 타파할 방법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신동빈 회장이 2024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그룹 경영 목표인 ‘지속가능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달성을 강조한 만큼 회사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를 위한 롯데그룹 경영방침으로 △기존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 4가지를 전했다.
신 회장은 “예상하지 못한 위기가 발생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경영목표 달성 및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줄 것을 단호하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롯데지주의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면세점은 비상경영지침을 공지를 통해 전달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부문은 지난 달 초 출장예산 감축 및 근태 운영 가이드라인을 공지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비상경영 선포와 관련해 조직 임직원 근무기강 확립, 예산관리 및 규정 강화, 임직원 보상 합리화 등이 담긴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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