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중동시장 공략을 위한 고삐를 당긴다. 석유에 의존하는 산업구조를 제조업·청정에너지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중동 국가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으려는 시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착공한 현대차의 사우디아라비아생산법인(HMMME)이 올해 4분기 완공된다. HMMME는 현대차의 첫 중동 생산 거점인 반조립공장이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투자했다. 연간 생산 규모가 5만 대이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았다. 정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1970년대 중반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연을 이어왔다. 현대건설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에 있던 1976년 6월 9억 4000만 달러에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유전지대 주베일 항만 공사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수주 규모가 당시 우리나라 정부 예산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해당 공사는 순외채에 시달렸던 1970년대 우리나라 외환 운용에 큰 도움이 됐다.
현대차는 사우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에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참여해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했다. 현대차는 앞서 2023년 12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무바달라는 2002년 설립된 국영 투자회사로 UAE의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친환경 및 첨단 기술 분야로 투자를 확장했다. 현대차와 무바달라는 수소,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부문 등에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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