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일 에코프로비엠(247540)에 대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목표가를 15만 원에서 13만 5000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북미·유럽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업체의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인해 조정된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고려할 때 2026년,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66.6배, 31.3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 속에 캐즘 현상으로 인한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와 SK온의 경우 전기차 수요가 더욱 부진한 유럽 완성차 업체(OEM)향 출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동공구향 배터리도 시장 내 재고 수준이 높아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2024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해졌다"며 "올해 양극재 출하량과 판가 모두 각각 30%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혹은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가 조정될 경우 실적과 주가 밸류에이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해 7월 고점을 형성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중장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눈높이도 하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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