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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개편, 해외 진출…삼쩜삼 '슈퍼앱' 도전

매출·환급액 모두 증가해 실적 상승

광고 정책 바꿔 논란 사전 차단하고

AI 기반 세무 중개 플랫폼으로 확장

"시장 파이 키워 세무사와도 상생"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운영사) 대표. 사진 제공=자비스앤빌런즈




세금 환급 플랫폼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가 택스테크(세금 기술) 분야 ‘슈퍼앱’으로 거듭나기 위해 사업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우선 일각에서 표현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광고의 문구를 바꾸고 노출 정밀도를 높여 ‘과장 광고’ 논란을 차단하기로 했다. 사업 영역은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및 카카오뱅크가 시장에 경쟁자로 합류하고 국세청이 자체 운영하는 ‘홈택스’가 고도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세무 중개, 부동산 세금 분야까지 확장한다. 여기에 일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해 글로벌 세무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는 이달 23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 들어 발생한 기업공개(IPO) 불발과 광고 논란 등을 딛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안을 밝혔다. 2020년 삼쩜삼을 출시해 가입자 2100만 명을 모은 자비스앤빌런즈는 올 초 상장을 추진했지만 3월 한국거래소 시장위원회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삼쩜삼 광고와 관련해 실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비해 광고 문구가 다소 단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놓친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면서 “광고 표현과 노출 정책을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쩜삼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올 상반기 집계한 삼쩜삼 매출은 777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507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기간 환급 인원이 216만 명에서 221만 명으로 소폭 증가한 가운데 환급액은 3529억 원에서 6378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용자 1인당 환급 받는 금액이 커진 것이다. 광고 논란은 직역 단체인 한국세무사회 고발로 촉발돼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는 오히려 삼쩜삼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쩜삼을 이용해 세금을 돌려받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올 5월 자비스앤빌런즈의 누적 세금 환급 신고액은 1조 원을 돌파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인공지능(AI) 기반 세무 중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세무사와 일반 소비자를 잇는 중개 플랫폼을 만들되 세무사에게는 AI 계산 서비스를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무사가 AI를 활용해 세무 자문·대행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게 되면 건당 수임료가 낮아지더라도 더 많은 고객을 만나 전체 수입은 늘어날 수 있다. 기업 고객이나 고액 자산가에게로 한정됐던 세무 서비스 저변을 일반 소비자에게로 확대해 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이 자비스앤빌런즈가 꿈꾸는 그림이다.

토스와 카카오뱅크 등이 택스테크 시장에 참전한 것을 감안해 해외 진출과 부동산 세금 계산 서비스 공략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진출 대상지로는 일본을 점찍고 사내 핵심 인력 2명을 담당 인력으로 배정했다. 일본 진출이 가시화되면 조직을 키우고 김 대표가 직접 현지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서비스 글로벌화를 이끌 예정이다. 부동산 세금은 한 대형 회계법인과 협업해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등 관련 세금을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고객이 더 많이 정당한 방법으로 세금을 돌려받고 돈을 벌 수 있게 돕는 종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삼쩜삼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세무 시장 파이를 키우고 상장에도 재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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