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280360)가 충북 증평군에 위치한 제빵 공장을 신라명과에 매각하기로 했다. 유휴 생산 시설을 정리하고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최근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 위치한 제빵 공장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신라명과를 선정했다. 롯데웰푸드와 신라명과는 약 210억 규모로 다음 달 공장 매매계약 체결을 조율하고 있다. 매각을 앞둔 증평 공장은 6월 10일부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2006년 9월 준공한 증평 공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기념식에 참석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롯데그룹이 총 140억 원을 투자해 당시로서는 단일 시설 중 국내 최대 생산량을 자랑했다. 이 때문에 이번 매각에서도 신라명과 외에 SPC삼립(005610)·아워홈 등 다수의 업체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상반기 내에 새 주인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경쟁 대기업에 공장을 넘기지 않으려는 롯데 측의 의지가 컸고 성사가 유력했던 거래가 막판에 불발되면서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롯데웰푸드는 증평 공장을 시작으로 자산 정리를 통한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2년 롯데제과에 롯데푸드가 합병되고 이후 사명을 바꿔 회사가 탄생한 만큼 영역이 겹치거나 불필요해진 생산 시설이 생겼기 때문이다. 제빵·육가공·빙과 사업이 생산라인 개선 작업 대상이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빵 제조만 해도 증평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기도 수원까지 총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된 실탄은 미래 사업에 재배치된다. 국내에서는 2026년까지 2220억 원을 들여 천안 빙과 공장을 증축하려는 계획이 잡혀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증평 공장 매각 대상자가 결정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현재 회사가 국내에 보유한 공장만 17개라 효율성 차원에서 정리의 필요성이 높다”고 했다.
이번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신라명과는 과자와 빵류를 제조해 판매하는 중견 제과 업체다. 지난해 연매출이 749억 수준으로 13.5% 성장하면서 생산능력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증평 공장 인수 작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신라명과의 네 번째 생산 시설이 된다. 지금은 경기 안양과 경남 창녕에 두 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경기 안성에 제3공장을 짓고 있다. 이 회사는 1978년 호텔신라 제과사업부에서 시작했다. 1984년 주식회사 신성이 이 사업부의 영업권을 양수받은 후 상호를 바꿔 현재 모습을 갖췄다. 현재는 호텔신라와 관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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