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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비상경영' 선언…“흑자전환까지 임원 연봉 동결”

CEO 레벨 거취도 이사회 위임

R&D투자·영업조직 등은 강화

이석희 “자강불식 자세로 최선”

SK온 이미지. 사진제공=SK온




출범 후 3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SK온이 결국 ‘비상 경영’을 선언했다. 조직을 효율화하고 흑자 전환 달성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한다.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SK온은 1일 전체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 둔화 등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과감한 변화와 도약을 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SK온은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할 때까지 모든 임원의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임원들에게 주어진 각종 복리후생제도와 업무추진비도 대폭 축소한다. 현재 시행 중인 해외 출장 이코노미석 탑승 의무화와 오전 7시 출근 등도 지속할 예정이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최고생산책임자(CP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C레벨 전원의 거취를 이사회에 위임한다. 최고관리책임자(CAO)와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일부 C레벨직을 폐지하고 성과와 역할이 미흡한 임원은 연중이라도 보임을 수시로 변경한다.

다만 SK온은 핵심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고객사에 대한 상시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영업 조직도 권역별로 분리·강화하기로 했다. 회사 조직원들은 ‘기본’에 충실한 기업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유연근무제를 유지하되 업무 몰입을 위해 재택보다는 사무실 근무를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SK온은 올해 흑자 전환해 회사를 정상화할 계획이었으나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접어들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SK온은 올해 1분기에도 33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SK온의 10개 분기 누적 적자 규모는 2조 5876억 원에 이른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전체 구성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임원과 리더들부터 위기 상황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겠다”며 “경영층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 성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위기는 오히려 진정한 글로벌 제조 기업으로 내실을 다지는 기회”라며 “우리 모두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음)’의 정신으로 패기 있게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지난달 28~29일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를 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가운데 계열사별로 후속 조치가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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