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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NH증권 딜 독식 견제 나선다…공개매수 영업 채비 [시그널]

대형 사모펀드 대상 세미나 개최

온라인 청약 시스템 정비도 마쳐

수수료 등 쏠쏠…경쟁 치열해질듯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국내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공개매수 시장을 겨냥해 하반기부터 영업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올 들어 NH투자증권(005940)이 이 시장을 독식하며 주요 거래를 도맡다시피하자 국내 투자은행(IB) 업계 내 최대 경쟁사 중 한 곳인 한국투자증권이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습이다.

1일 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활용한 인수·합병(M&A) 방안 관련 세미나를 다수 개최하고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세미나에서 공개매수에 수반되는 각종 컨설팅 제공은 물론 최대 수천억 원의 인수금융까지 패키지로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중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을 위한 내부 시스템 정비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면 청약률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돼 사모펀드들이 선호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공개매수 청약은 모두 오프라인 지점에서만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다 NH투자증권이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가장 먼저 완비하며 앞서나갔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에이블씨엔씨(078520) M&A에서 공개매수를 성공시킨 경험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 거래는 사모펀드에 공개매수와 인수금융을 패키지로 제공한 국내 첫 사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카카오(035720)에스엠(041510)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IMM PE의 한샘(009240) 공개매수 등을 주관한 바 있어 경험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이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 채비를 갖추는 것은 공개매수 주관으로 인한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증권사 공개매수를 주관하면 자체 수수료 수익이 적지 않은 데다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을 새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모펀드의 M&A 목적 공개매수를 맡는 경우 수천억 원의 인수금융이나 브릿지론을 제공할 수 있어 적잖은 이자 수익도 챙기게 된다.

한국투자증권 외에도 KB증권이나 삼성증권 등 다른 대형 IB들 역시 이 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 있다. 최근의 공개매수 거래에서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주가 사전 급등 사례가 많았고, 이를 금감원이 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주관사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늘었다.

사모펀드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사전 급등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며 안정적으로 공개매수를 실행하는 것은 주관 증권사의 역량으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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