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005390)의 공개매수에서도 공시 직전일 거래량이 폭발하며 주가가 급등해 사전에 정보가 샌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신성통상 보통주 3164만 4210주(22%)에 대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2300원이다. 다음 달 22일까지 32일간 진행된다. 전체 매수 규모는 727억 원 수준이다. 신성통상의 1·2대 주주인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이 6대4 비율로 청약 주식을 매수할 계획이다. 이들은 공개매수 후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설 계획이다.
문제는 앞선 한앤컴퍼니의 쌍용C&E,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락앤락, MBK파트너스의 커넥트웨이브 때와 같이 공개매수 시작 전날 주가가 급등한 부분이다. 신성통상은 이달 20일 전날 대비 10.21% 상승한 2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도 13.05% 급등한 2295원으로 공개매수 가격까지 치솟았다.
신성통상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1800원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이달 들어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날이 6월 5일 23만 433주였는데 20일에는 10배나 많은 231만 435주에 달했다. 평소 10만주 수준이던 거래량에 비해서는 20배나 급증한 것이다. 순매수 1, 2위는 신한과 키움이며 외국계에서는 JP모건 창구에서 매수가 집중 이뤄졌다.
신성통상은 2022년 7월 3335원, 2021년 8월에는 4480원까지 주가가 올랐었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은 공개매수 가격이 너무 낮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이 사전 정보 유출과 이를 활용한 거래를 적발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은 현재 관련 사안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염태순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다. 신성통상은 2세인 염성완 가나안 사내이사로 후계 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통상은 탑텐, 지오지아 등을 보유한 패션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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