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관련 질병뿐 아니라 난임·불임 치료는 물론 육아 서비스까지 탑재한 여성 전용(특화) 보험이 인기다. 국가적 위기인 저출생 극복을 위한 다양한 보장들이 탑재돼 눈길을 끈다. 각 보험사별로 여성 생애 주기에 맞춰 특화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만큼 자신의 나이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잘 골라 가입하려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21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이 올 5월 출시한 여성 전용 ‘핑크케어NH건강보험’이 판매 한 달 만에 계약 건수 2만 건을 돌파했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단일 상품 중 판매 순위 3위 안에 들어갈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 질환 중심으로 보장 범위가 넓지만 보험료는 100세까지 변동이 없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이 올 초 선보인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도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다. 출시 한 달 만에 2만 건 가입을 달성한 뒤 이달 중순까지 9만 건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한화손해보험은 이 상품의 판매 열기에 힘입어 여성 특화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3.0’도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이달 ‘신한건강보장보험 ONE더우먼’을 출시했다. 여성의 호르몬 변화나 가족력 등에 따라 꼭 필요한 보장만을 골라 담았다. 특히 난소 기능 검사 할인을 비롯해 난자 동결 시술 우대, 이른둥이 방문 간호 컨설팅 등도 제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외에도 롯데손해보험(000400)은 ‘FOR ME(나를 위한) 언제나언니 보험’, DB생명은 ‘레이디 더블케어 암보험’, 흥국화재는 ‘여성MZ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여성 전용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여성 질환뿐 아니라 임신과 출산 등 여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 해결을 돕는 다양한 보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손보의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2.0’은 호르몬 수용체별 유방암 진단비, 출산 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를 탑재해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기도 했다. 아울러 임신과 출산을 돕는 ‘레이디 헬스케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언제나언니 보험’은 골다공증·관절염 등 갱년기 관련 보장을 강화했고 농협생명의 ‘핑크케어 NH건강보험’은 유방·갑상선·생식기 관련 여성 질환에 대해 진단부터 치료까지 보장할 뿐 아니라 난임 치료 특약을 통해 난임 치료를 위한 인공수정·체외수정도 지원한다.
보험 업계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저출생 심화 현상도 맞물려 여성 전용 보험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수명이 길고 임신·출산뿐 아니라 예방 목적의 건강관리에도 적극적인 만큼 특화 보험 시장의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조사 기관인 ‘펨테크애널리틱스’는 2030년까지 팸테크 시장 규모가 973억 달러(약 12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성 가입자의 질병 보장은 물론 출산·육아 관련 서비스를 더 확대하는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여성이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임산·출산·육아 부문의 지원과 보상을 강화한다면 저출생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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