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복합집단 7곳 중 삼성·현대차·다우키움그룹 등 3개사의 지난해 자본 적정성 비율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복합집단 7곳의 지난해 말 자본 적정성 비율은 193.7%로 전년 대비 평균 6.1%포인트 상승하며 규제 비율 100%를 모두 넘어섰다.
교보의 자본 적정성 비율이 238.9%로 가장 높았고 DB(218.7%), 삼성(210.5%), 다우키움그룹(208.7%), 한화(172.2%), 미래에셋(155.3%), 현대차(154.6%) 순이었다. 전년 대비 자본 적정성 비율은 교보가 64.4%포인트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DB(52.8%포인트), 한화(23.4%포인트), 미래에셋(8.5%포인트) 순이었다. 반면 삼성은 전년 대비 19.5%포인트 하락했으며 다키움그룹도 12.5%포인트, 현대차도 8.0%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22년 말 기준 자본 적정성 비율 1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지난해 3위로 밀려났고 5위였던 현대차는 7위로 내려앉아 꼴찌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복합집단의 평균 자본 적정성 비율이 상승한 것은 자기자본 증가 폭이 필요 자본 증가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권역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인한 보험계약마진(CSM)의 가용 자본 인정 및 보험 부채 시가 평가로 자기자본이 증가했다. 2023년 말 금융복합기업집단의 통합 자기자본은 175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말 121조 1000억 원 대비 45.1%(54조 6000억 원) 증가했다. 필요 자본은 90조 7000억 원으로 1년 전 64조 6000억 원과 비교해 40.4% 늘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손실 흡수 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당초 예상보다 고금리·고환율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불확실성 및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 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금융복합기업집단법 시행에 따라 2021년 7월부터 금융복합기업집단을 지정하고 있다. 여수신·보험·금융투자업 중 2개 이상 금융업을 영위하고 금융위에 인허가받거나 등록한 회사가 1개 이상이면서 자산총액이 5조 원을 넘으면 금융복합기업집단에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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