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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보험 연계 투자상품의 원리와 이점

■스테판 루오프 슈로더 캐피탈 ILS(보험연계증권) 부문 대표

스테판 루오프 슈로더 캐피탈 ILS(보험연계증권) 부문 대표




경제 호황·불황, 기업의 성장·부진, 지정학적 우려와 같은 요인들은 전통 자산군의 투자 성과와 직결된다. 최근처럼 고금리와 함께 금리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특히 채권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다. 이런 시기에는 오랜 기간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인식됐던 보험과 관련된 상품 투자를 고려해 볼만 하다.

투자자들은 보편적으로 보험연계증권(Insurance Linked Securities, ILS)을 통해 보험 시장에 진입한다. ILS는 보험 리스크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이전함으로써, 보험사가 리스크를 관리하고 잠재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여기서 투자자들은 재보험사의 역할과 같이 손실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그만큼의 프리미엄을 얻는다.

ILS는 특수목적법인(SPV)에 의해 발행된 공모 유가증권과 사모 유가증권으로 구성된다. 공모 형태 ILS 가운데 가장 대표 상품은 일명 캣본드(CAT Bonds)라고 불리는 대재해 채권이다. ILS는 전통적인 회사채나 국채와는 구조가 다르다. 회사채와 ILS의 작동 원리를 비교해 보면, ILS 투자자는 신용 리스크를 날씨 관련 리스크로 교환하는 개념이다. 회사채 리스크는 발행기관의 신용도와 직결되지만, ILS는 구체적인 자연 현상의 발생 여부가 리스크와 연계된다.

이런 원리로 캣본드의 경우 발행기관의 신용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 이는 곧 발행기관의 재무 건전성이 채권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 ILS의 성과는 기업의 세계가 아닌 자연에서 발생하는 사건이 좌우하며, 전통적인 자산군과는 거의 상관 관계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캣본드와 같은 ILS는 손실의 규모가 특정 수준을 넘어서는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 현상이 계약 기간 내 발생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위험 프리미엄과 단기 금리를 반영한 이자율에 따라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받는다.

그러나 만약 지정된 사건 중 어느 하나라도 일어난다면 원금의 일부나 전체가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되고, 결과적으로 투자자에 대한 이자 지급이 감소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개별적인 ILS 종목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만기 시점에 원금의 일부 또는 전액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ILS에 대한 투자는 회사채 대비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우선 매력적인 인컴수익을 꼽을 수 있다. 전통적인 채권 대비 ILS는 관련된 리스크의 특성상 비교적 높은 이자율을 제공한다. ILS는 독자적인 수익원에 더해 자연재해의 발생 확률을 기준으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결정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 분산투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ILS는 금리나 신용 사이클과는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특성으로 다른 자산군과 합산된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ILS는 구체적인 보험 리스크와 연계되므로 보다 강한 회복력을 제공해, 자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때에도 위험 헤지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포트폴리오 전반에 미치는 부담을 덜어준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투자의 기회를 시장 안팎으로 넓혀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때다. 현재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면, 투자자들은 ILS와 같은 상품군으로 분산투자 대상을 확대해 볼 필요가 있다. 넓은 시야로 판단하는 체계적인 투자가 보다 확실한 수익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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