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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반전시위' 강제 조치…대학가 긴장감 고조

컬럼비아대, 시위 학생 정학 조치

텍사스·버지니아 등서 경찰 체포도

텍사스 대학교에서 경찰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29일(현지시간) 체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 반대 시위가 점차 확산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캠퍼스 내에서 농성 중인 텐트를 대학 측이 강제 해산을 시도하거나 경찰에 체포되는 등 조치가 잇따르면서다.

CNN에 따르면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은 29일(현지시간) 캠퍼스 내 텐트에서 농성을 벌이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학 처분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해당 학생들은 졸업 자격 등이 제한되고 대학 내 건물 입장도 허용되지 않는다. 벤 창 부총장은 “징계가 시작되면 위반 성격에 따라 대학 내 여러 부서에서 판결을 처리한다”면서 “대학이 내린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대학 측은 오후 2시까지 자발적으로 농성장을 떠나고 교칙 준수 서약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 방침에 따르지 않을 경우 추가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정학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대학 측이 제시한 마감 시한을 넘기면서 해산을 거부했고 교내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학교 측이 재차 강경한 입장을 내비친 상황이다.



컬럼비아대 시위대는 가자지구 사태로 이익을 얻는 기업에 대한 대학기금의 투자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시위대 해산을 경찰에 요구했고 경찰은 해산 과정에 100여 명을 무더기로 연행했다. 하지만 이 사태 이후 전국의 캠퍼스에는 더 많은 텐트가 들어서는 등 농성이 확산했다.

이날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도 시위를 두고 갈등이 빚어졌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텐트 농성을 시도하다가 주(州) 경찰에 추가로 체포돼 연행됐다. 캠퍼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해산 명령을 내리며 불응 시 체포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후 시위 진압 장비를 갖춘 주 경찰이 교내에 진입해 시위자들을 끌어 냈다. CNN 방송에는 경찰 여러 명이 한 시위자의 팔과 다리를 잡고 들어 올려 연행하는 모습이 중계됐다.

이밖에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 조지아대학교 등에서도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의 최소 16개 주의 20개 이상의 대학 캠퍼스에서 시위대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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