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위대로 원외에 머물던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더혁신)’가 총선에서 대거 국회 입성에 성공하자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금배지 31명을 배출한 더혁신은 첫 모임부터 ‘이재명 지키기’를 전면에 내세우며 존재감을 키웠다.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조정식·추미애·우원식·정성호 후보와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로 내정된 박찬대 의원까지 더혁신의 간담회장에 총출동했다.
더혁신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더혁신 상임대표인 김우영 당선인은 “(출범 당시) 평당원들이 전국적으로 모인 이유는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의 싹인 이재명 대표를 시련 한가운데서 구해내고, 우리의 대표를 지킬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 그는 “‘비명횡사’니 뭐니 했지만, 국민의 분노가 이번 총선을 통해 분출됐고 야당의 압도적 승리로 이어졌다”며 “검찰 독재의 권한 남용, 우리 안의 무기력증과 계파 세습을 타파하려는 도전정신이 성과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행정 권력이 낭떠러지에 빠진 민생을 구하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구할 수 있다”며 총선을 넘어 2년 뒤 지방선거와 이후 대선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회의장 후보들은 일제히 “당을 뒷받침하는 의장이 되겠다”며 더혁신의 지원을 호소했다. 친명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국회의장 경선에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의식한 행보다.
원외 인사들로 구성됐던 ‘더혁신’은 총선을 통해 50여 명의 소속 인사 중 31명이 당선돼 단숨에 민주당내 최대 조직으로 부상했다. 김우영 당선인은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황명선 당선인은 조직부총장에 임명되며 주요 당직도 꿰찼다. 당 안팎에선 이들이 21대 국회 당시 ‘처럼회’처럼 당내 강경파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일각에선 이들의 친명·강경 행보가 자칫 이번 총선에서 결집된 중도 지지층의 이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더혁신은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 2기 출범과 함께 조직을 확장·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더혁신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31명이 원내에 진입한 만큼 조직을 더 촘촘히 정비해서 향후 정권 교체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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