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의 보잉 767 여객기가 이륙 후 비상탈출용 미끄럼틀이 떨어지며 회항했다.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 시각) 뉴욕 JFK 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를 향해 이륙한 델타항공 520편은 이륙 직후 비행기 오른쪽 비상탈출 미끄럼틀이 분리되는 사고를 겪었다. 조종사들은 항공 교통 관제소에 진동과 부딪치는 소리를 보고했으며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약 33분 간 비행해 다시 JFK로 돌아왔다.
기내에는 조종사 2명, 승무원 5명을 포함해 승객 176명이 타고 있었다. 이 비행기는 1990년 제조된 보잉 767 기종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델타항공 측은 항공기가 게이트로 돌아왔을 때 비상 슬라이드가 항공기에서 완전히 분리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대변인은 “떨어진 미끄럼틀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조사에도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 밝혔다.
올해 들어 보잉사의 여객기는 계속해서 불미스러운 사고에 연루되고 있다. 1월에는 미국 포틀랜드 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했다. 델타항공 소속 보잉 777-200 여객기에선 바퀴가 빠졌고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900기 엔진에서는 불꽃이 튀었다.
이달 7일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이륙 도중 엔진 덮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회항했다. 한 보잉 엔지니어는 보잉 여객기 787드림라이너의 동체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수천 번의 운항 뒤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폭로성 문건을 FAA에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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