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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부 곳곳 침수…'베이강 100년만의 홍수' 가능성에 당국 '비상'

연일 폭우에 광둥성·광시자치구 등 이재민 등 속출…"25일까지 많은 비"

AFP 연합뉴스




사진=중국 중앙기상대 캡처


중국 남부지방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등 곳곳이 침수되고 하천 범람 가능성까지 제기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남부 광둥성과 광시좡족자치구, 저장성 등에선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비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기준 광시자치구 북서부와 중동부, 광둥성 대부분, 후난성 남부, 장시성 중부·남부, 저장성 중부 등의 누적 강수량은 100∼150㎜, 광시자치구 동부와 광둥성 중북부 등지는 200∼280㎜의 강수량을 각각 기록했다.

비가 집중된 광둥성 자오칭과 칭위안, 사오관, 광저우, 후이저우 등에는 국지적으로 300∼488㎜의 비가 쏟아졌다.

광둥성 허강(賀江)과 베이강(北江) 등 주강(珠江) 유역 하천과 광시자치구 구이강(桂江) 및 지류, 장시성 간강 상류 지류 등 53개 하천에서 수위가 경계 수준을 넘었고, 폭우가 계속되면서 베이강은 범람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당국은 경고했다.

또 중국 중앙기상대는 23일 오전까지 광둥성 중·동부와 남부 등에 폭우가 오겠고, 특히 광둥성 동남부 일부 지역에는 100∼16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중국 매체들은 "베이강이 22일 저녁 100년에 한 번 나올 홍수를 맞을 수도 있다"며 국가홍수·가뭄대응지휘부가 광둥성에 지원 장비를 보내 제방 방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침수 등으로 인한 이재민과 농경지를 포함한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광시자치구에선 전날 오후 5시 기준 약 10만명이 발생했고 600명 가량이 긴급 대피했다. 또 농작물 3천788헥타르(ha)가 수해를 입는 등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2만8천450위안으로 집계됐다.

광시자치구 허저우시 바부구에서는 19∼20일 내린 비로 하천이 불어나면서 마을 3곳 주민 약 4천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경제 중심지인 광둥성과 다른 지역을 잇는 철도·항공편이 중단되는 일도 속출했다.

19∼21일 광저우와 베이징, 홍콩과 베이징을 잇는 철도 노선에서 취소·지연된 열차편은 모두 305편이었고, 전날 하루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광둥성 당국은 이날 철도 운행이 정상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광둥성 등의 각급 학교는 이날 잇따라 임시 휴업 결정을 내렸다.

중국 기상 당국은 오는 25일까지 광둥성 등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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