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고통스러운 압박을 가하겠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제 사회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라파 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유월절(유대민족의 출애굽을 기념하는 명절, 4월 22~30일) 연설을 통해 “불행히도 하마스는 모든 인질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극단적인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은 채 우리 안의 분열과 이스라엘 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따라서 우리는 하마스를 고통스럽게 타격할 것이다”며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며칠 안에 우리는 하마스를 군사적, 정치적으로 압박할 것이다. 그것만이 인질 구출과 승리 쟁취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이 이스라엘의 라파 진입 작전 개시를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그간 이스라엘의 입장 등을 감안하면 본격적으로 라파 지구에서 군사작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라파 지구에 하마스 지도부가 은신해 있다고 본다. 이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라파 진입 작전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날 남부사령부의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군 사령관 야론 필켈만 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황 평가와 함께 전쟁 지속에 대한 계획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미국이 사상 최초로 이스라엘 부대를 제재할 예정이라는 보도에 대해 “누군가 이스라엘군 부대를 제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모든 힘을 다해 이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이 며칠 내로 이스라엘군의 ‘네짜 예후다 대대’를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 내 인권 유린 혐의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초정통파 유대교도로 구성된 이 부대는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 주둔하고 있다. 이 부대에 대한 제재는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전에 발생한 사건 등에 근거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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