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따이용’ 신태용(54)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도하에서 또 한 번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인도네시아는 22일(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4대1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같은 날 호주와 0대0으로 비긴 카타르(2승 1무·승점 7)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해 사상 첫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대회 전 신 감독은 A조가 ‘죽음의 조’라며 “좋은 팀들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목표는 예선 통과”라는 겸손한 출사표를 던졌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도네시아는 강팀들을 위협할 만큼 강했다. 첫 경기는 0대2로 패했지만 두 명이 퇴장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압박 축구을 선보이며 지난 아시안컵 우승국인 카타르를 몰아붙였다. 2, 3차전에서는 전력상 한 수 위로 평가받는 호주, 요르단를 연달아 격파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A대표팀 사령탑도 맡고 있는데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사상 최초로 토너먼트(16강) 무대로 이끈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라이벌’ 베트남과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2연속 승리를 챙기며 최종 예선 진출을 사실상 예약했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인도네시아 현지 팬들과 언론은 신 감독과의 재계약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신 감독의 계약은 6월 만료될 예정이다. 뜨거운 주위 반응과 달리 신 감독은 차분하다. 그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면서도 “우리의 목표 중 50%만 달성했다. 8강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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