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2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 “갑작스럽게 일정을 잡은 것이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당대표 선거를 두고 “한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 출연해 “나머지 비대위원들에게는 전혀 연락이 없었다”며 “(윤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을 먼저 만난 것에 대해서도) 인간적인 서운함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아무리 지금 백수 상태지만, 금요일에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부분은 이해가 안 된다”며 “한 전 비대위원장이 총선 과정에서 많이 소진돼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인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의 만남 요청 진정성 여부에 대해선 “비대위 방에서도 왈가왈부가 있었는데,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직접 연락하면 되실 텐데 비서실장과 원내대표 두 다리를 건너서 하는 것도 전격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이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담한 것을 두고도 “홍 시장이 회담을 마치고 나서 (한 전 비대위원장을 향한) 발언들이 대단히 세지 않나”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인 서운함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 전 비대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를 놓고는 “적어도 당 대표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거다. 출마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년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구체적인 행동 외에 본인의 목소리는 앞으로 계속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비대위원은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의제와 관련해 "“기본소득은 진보 진영에서도 발을 빼는 사례”라며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사안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야당이 강력하게 주장하는 김건희 특검에 대해 “주가조작이나 양평 고속도로 이런 것들이 근거가 없기 때문에 (영수회담) 의제로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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