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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야 입법 공세에 ‘지도부 붕괴’ 與 무기력

野 채상병특검·이태원특별법 등 강행 의지

與 “본회의 개최 합의 없다”는 입장만 반복

윤재옥 홀로 당 수습 속 野와 협의도 힘들어

野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의장 압박 무리수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4·10 총선 수도권 낙선자들을 비롯한 원외조직위원장들이 참석했다. 권욱 기자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 예고에도 별다른 대응책 없이 속수무책으로 끌려가고 있다. 지도부 공백에 빠진 여당이 차기 지도 체제 구성을 놓고 혼선을 빚는 사이 야당은 본회의 개최를 위해 국회의장을 압박해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협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2일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2차 당선인 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 체제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초 윤 권한대행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수도권 당선인과 낙선인 중심으로 터져나온 당내 반발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윤 권한대행이 끝내 비대위원장을 고사하면 다음 달 초 선출되는 차기 원내 지도부가 비대위원장 인선을 결정하게 된다. 이 경우 이르면 6월 중 개최가 예상됐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다소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의 지도부 인선이 늦어지는 사이 거대 야당의 입법 공세는 5월 임시국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내에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과 이태원참사특별법, 양곡관리법 등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민주당이 앞으로도 입법을 강행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다수당 맘대로 가겠다는 일방 독주의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원 구성에 대해서도 국회의장은 물론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겠다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거대 야당의 강공에 여당은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쓸 수 있는 카드는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위한 원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 정도에 불과하다. 여당 원내 관계자는 “시급한 민생 법안이 아닌 정쟁 법안 처리를 위해 본회의를 열 수는 없다”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5월 2일과 28일 본회의에도 합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본회의 개최는 여야 합의가 원칙이지만 여당이 끝내 반대할 경우 민주당이 김진표 국회의장 직권으로 본회의 개최를 요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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