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본 기술기업의 상징이었던 도시바가 일본 국내 직원을 5000명 감축하는 조정에 들어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대상은 본사 간접 업무 부문이 중심이 될 예정으로 이는 일본 내 인력의 약 10% 정도다. 경영난에 시달려 온 도시바는 지난해 투자 펀드에 인수된 뒤 성장 기반 재구축에 들어간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5월 발표 예정인 중기 경영 계획에서 수익 개선의 핵심 내용으로 인력 감축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도시바의 국내 종업원은 약 6만 7000명이다. 2015년 부정 회계 발각 이후 인원 삭감으로는 이번 5000명은 최대 규모가 된다.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퇴직금 특별 가산금과 재취업 지원 등으로 1000억엔 규모의 특별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사측은 5월경 노조와 협의에 들어가 사업 부문별 대상 인원을 채울 계획이다. 향후 논의에 따라 현 시점의 감축안보다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경영 위기에 빠졌던 도시바는 지난해 투자펀드인 JIP(일본산업 파트너스) 연합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후 12월 말 비상장사로 전환했다. JIP 연합과 은행단의 합의에 기초해 도시바 경영진은 인원 삭감 계획을 책정하고 있다.
도시바는 에너지, 인프라, 하드디스크드라이브·파워반도체 장치, IT 등 4개로 나뉜 사업 자회사를 본사에 흡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중복 부문을 일원화하고, 관련 인원도 줄일 방침이다.
도시바는 2015년 회계 부정 발각으로 경영 혼란이 계속됐으며 이후 행동주의 투자자와 복수의 주주들에 의해 경영이 좌우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해 상장폐지로 주식 비공개로 전환했고, JIP연합으로 주주를 단일화해 중장기 사업 수립에 나섰다. JIP는 2조4000억엔을 들여 도시바를 인수했으며 이 중 1조4000억엔을 은행으로부터 차입했다. 차입금은 도시바의 자산을 담보로 해 빌리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도시바는 실적 조기 개선을 요구받는 상황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약 5년 후 주식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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