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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이언' 윤상필, 개막전서 76전77기

KPGA DB손보 프로미 오픈 최종

박상현 4타차 누르고 생애 첫승

그린 적중률 100%로 안정감 과시

6타 줄인 이정환 3위…장유빈 4위

윤상필이 14일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라운드 5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KPGA




3번 홀 그린에서 퍼트 라인 살피는 윤상필. 사진 제공=KPGA


‘코스 매니지먼트가 부족하고, 연속 버디가 나와도 흐름을 잘 이어가지 못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 6년 차 윤상필(26·아르테스힐)이 지난해까지 주위로부터 받던 평가다. 지난해에는 여러 차례 우승 경쟁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에게 기대를 걸 만한 언급은 있었다. 올해로 4년째 윤상필을 지도하는 김기환 코치는 “한마디를 해주면 절대 잊지 않고 꼭 결과물을 만들어 온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한결같이 열심히 하고, 약속을 꼭 지키는 신뢰도가 높은 선수”라고 했다. 올 시즌 목표로 첫 승을 내걸었던 윤상필이 KPGA 투어 개막전부터 트로피를 챙기며 2024시즌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14일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골프&리조트 올드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 원) 4라운드.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윤상필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내는 거침없는 플레이로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 베테랑 박상현을 4타 차로 제친 그는 지난 시즌 22개 대회서 벌어들인 상금(1억 2000만 원)보다도 많은 우승 상금 1억 4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19년 KPGA 투어에 입성한 윤상필은 데뷔 전인 2018년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데뷔 후에는 2021년 신한 동해오픈 단독 3위에 올랐고 이후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우승에 다가서는 듯한 모습이 몇 차례 있었지만 막판에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는 단독 2위로 4라운드에 나섰다가 5위로 마쳤고, 9월 iM뱅크 오픈에서는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해 공동 3위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 겨울 베트남에서 훈련한 윤상필은 코스매니지먼트와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150m 안쪽 쇼트 아이언과 100m 안쪽 웨지, 5m 거리 퍼트에 집중했다. 또 티잉 구역의 방향을 이용하는 방법과 핀 위치에 따른 공략법을 익히며 자신의 약점을 보완했다. 그리고 연습의 성과는 2024시즌 개막전 첫날부터 10언더파를 몰아치며 빛을 발해 정규 투어 77번째 대회 도전에서 첫 우승까지 이어졌다.

이날 선두 박상현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윤상필은 1~3번 홀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를 꿰찼다. 정교한 퍼트를 뽐낸 그는 특히 최종라운드에서 그린 적중률 100%의 안정적인 아이언 샷을 과시해 방송 중계진의 “기계다. 인공지능(AI) 같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9번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1m 안쪽에 바짝 붙여 버디를 추가한 것이 압권이었다. 15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인 그는 마지막 세 홀에서 파를 기록하고 4타 차의 넉넉한 우승을 완성했다.

KPGA 투어 통산 13승에 도전했던 박상현은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단독 2위(14언더파)로 마쳤다. 그는 2022년 이 대회에 우승, 2023년 준우승을 거둘 만큼 이 코스와 찰떡궁합을 과시했지만 왼쪽 발목 부상 탓에 티샷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쉬웠다. 6타를 줄인 이정환이 13언더파 3위, 지난해 군산CC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한 장유빈이 12언더파 4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고군택은 7언더파 공동 24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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