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총선을 8일 앞둔 2일에도 '사법리스크'에 발이 묶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제1야당의 대표로서 선거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서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이 중요한 순간에 제1야당의 대표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지 못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역할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하며 고개를 숙였다.
총선을 하루 앞둔 '9일에도 재판에 출석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2일은 재판 출석으로 인해 공개 일정이 없다"고 전했다. 재판부의 강제구인 경고에 따라 지난달 26일 재판에 출석했던 이 대표는 예정보다 재판이 조기에 종료되자 곧장 서울 동작·강동·경기 이천으로 향해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하는 등 이날도 '틈새 유세'를 이어 갈 가능성도 있다.
1분 1초가 아쉬운 민주당에서 이 대표의 '빈자리'는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메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강원지역을 방문한 뒤 충북 충주를 찾아 험지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원주시 풍물시장에서 진행된 원창묵(원주갑)·송기헌(원주을) 후보의 지지 유세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난 2년 동안의 정부의 성적표, 여러 가지 독선과 독주에 대해 심판하고 싶다"라며 이재명 대표의 주장과 맥을 같이했다. 충주 무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김 위원장은 상인 및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김경욱(충주) 후보의 지지를 부탁했다.
유세 중 마주친 조국혁신당 관계자들에게는 "너무 열심히 하는 것 아니냐"라며 딜레마에 빠진 민주당의 앓는 소리를 웃으며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어 경북 구미와 대구로 내려가 TK지역에 출마한 자당 후보의 한표를 호소하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충주=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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