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이 연구비,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1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주가가 13%넘게 하락했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증시에서는 악재로 여겨진다. 회사는
25일 바이오 기업 신라젠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13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소식에 신라젠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53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전장 대비 13.86% 하락한 4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는 만큼 증시에서는 악재로 여겨진다. 이번 증자계획에 따라 보통주 3450만주가 신규 발행될 예정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3750원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공동 인수사는 SK증권, 한양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이다.
자금 조달 계획에 따르면 1137억 원은 운영자금, 156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이다. 신라젠은 이 운영자금을 파이프라인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자금 조달 목적은 대부분 연구개발 투자”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운영자금은 펙사벡, BAL0891, SJ-600 시리즈를 비롯한 R&D 연구개발자금과 인건비 등 필수운영자금으로 구분돼 있으며 각각 880억, 250이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타법인 취득자금의 경우에는 자회사인 신라젠바이오에 출자될 전망이다. 특히 신라젠은 BAL0891 연구개발에 올해 3분기부터 오는 2027년 2분기까지 5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신라젠이 사용할 연구개발 자금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BAL0891의 △전이성 고형암 1상 단독요법에 130억원 △전이성 고형암 1상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에 85억원 △전이성 고형암 1상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85억원 △전이성 고형염 용량 확장 임상시험에 113억원 △급성 골수성 백혈병 1상 단독 및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에 123억원 △전이성 위암 1상 라무시루맙과의 병용요법에 37억원이 사용된다.
신라젠은 이번 공모자금이 예상 대비 감소할 경우 인건비 및 필수운영자금을 자체 보유자금, 커머스 사업의 매출에 따른 영업활동자금, 향후 당사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라이선사 아웃 계획에 따른 유입자금 등으로 충당해 사용 계획을 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자본조달 배경으로 꼽혔던 미국 파트너사인 ‘리제네론’과의 협상 불발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와 레제네론과의 협상과 별건으로 진행됐으며 되려 향후 리제네론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취지다.
◇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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