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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엔비디아 훈풍'에 사상 최고가 뚫었다

장중 15만2700원…HBM 본격 부각

증권가 "2018년 이후 최대 실적 기대"

연합뉴스




SK하이닉스(000660)가 고객사인 미국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 기대를 업고 연일 오름세를 보인 끝에 결국 사상 최고가까지 경신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장 초반 15만 2700원으로 치솟아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3월 2일 장중 기록했던 15만 500원이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SK하이닉스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전 거래일과 같은 14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73억 원, 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14만 1500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연일 강세를 보이며 지난 13일에도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빠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239% 폭등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49.9%나 오르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아마존을 제친 지 하루 만에 구글 모회사 알파벳까지 넘어섰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AI 가속기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필수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AI 가속기는 대용량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된 반도체 패키지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HBM 등을 붙여 제조한다. SK하이닉스가 HBM을 대만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에 보내면 TSMC가 이를 GPU에 붙여 엔비디아에 전달하는 식으로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AI 가속기의 현 가격은 개당 4만 달러(약 53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엔비디아의 해당 시장 점유율은 94%에 이른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를 중심으로 서버 시장이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의 독점에 가까운 HBM3 선점 효과가 부각하고 있다”며 “HBM 관련 영업이익률이 43% 안팎로 추정되는 만큼 전통적인 D램 사업보다 이익 성장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HBM 증설 분이 가동되기 시작하며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연간으로 2018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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