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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만에 배터리 극판 300장 쌓는다…“2030년 매출 1조 목표”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 인터뷰

“극판 고속 적재 기술 특허 보유

R&D 인력 200명 넘어…60% 차지

中 저가수주에도 매년 고객사 늘려

2년 연속 3000억 수주 돌파

전고체·리튬메탈 분야 장비도 준비”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신문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전기차 업황이 나빠졌지만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새 고객을 확보해 올해 수주 실적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겠습니다. 2030년에는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종성 엠플러스(259630)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신문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배터리 시장에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3년 설립된 엠플러스는 충북 청주에 본사·공장을 둔 2차전지 장비 전문 제조 강소기업이다. 글로벌 배터리 셀 제조사를 대상으로 자동화 생산 솔루션을 공급한다. 특히 배터리 부품을 자르고 쌓고 용접하는 등 일련의 조립 공정 관련 장비 분야에 강점을 가졌다.

김 대표는 “배터리 안에 들어가는 양극판·음극판을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속도로 쌓을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을 처음 개발했을 당시에는 분당 60장을 적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300장으로 생산성을 5배나 개선했다”고 말했다. 엠플러스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총 82건의 특허권을 등록했고 34건을 출원했다.

엠플러스 청주 본사 전경. 사진제공=엠플러스


끊임없는 기술 혁신의 비결은 우수한 연구 인력에 있다. 전체 임직원 364명 중 연구·개발(R&D) 담당 인력이 208명으로 약 60%에 달한다. 이중 핵심 연구진은 삼성SDI 출신으로 20년 이상 2차전지 분야 한 우물만 파왔다. 김 대표는 “제조업 연구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교육에 힘쓰며 역량을 높이도록 공들이고 있다”면서 “연 매출의 5% 수준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장비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해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중국에선 2010년대에 들어서야 2차전지 자동화 장비를 생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술 격차가 10년이나 된다”면서 “중국의 저가 수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매년 신규 고객사를 5~6곳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엠플러스의 배터리 스태킹 장비. 사진제공=엠플러스


엠플러스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3000억 원 이상 수주했다. 올해 수주액은 전년 대비 20% 수준 늘리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이 수요 둔화로 인해 투자를 줄이는 와중에도 실적 성장을 전망한 셈이다.

김 대표는 “배터리 장비 시장은 당장의 시황보다는 미래의 공장 가동 시점에 더 영향을 받는다”면서 “3년 후 2차전지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글로벌 업체들이 잇따라 장비 발주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차세대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 리튬메탈 배터리 관련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신문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김 대표는 2030년 매출 1조 원을 일궈내겠다는 과감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340% 급증한 1958억 원을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탔다는 판단에서다. 수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현재 청주 국사산업단지(센트럴밸리) 내 5만 2894㎡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상태다.

김 대표는 “지금 가동 중인 자사 공장 부지의 3배 규모를 확보했다”면서 “설비 증설 및 R&D 투자를 확대하고 주요 배터리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영업력을 집중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한편 엠플러스와 함께 국내 조립공정 장비 업체로는 피엔티(137400), 하나기술(299030), 유일에너테크(340930), 디이엔티(079810), 필에너지(37834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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