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가 집값 경착륙을 막기 위해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기초로 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량도 1년 만에 50% 이상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ABS 등록 발행량이 66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조 1000억 원(50.2%)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증권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이다. ABS 전체 발행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3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조 원(10.0%) 증가했다.
ABS 발행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주택금융공사의 특례보금자리론 기초 MBS 발행량이 2022년 17조 2000억 원에서 지난해 37조 원으로 19조 8000억 원(115.1%)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서민과 실수요자 금리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한 상품이다.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발행한 ABS 규모는 2조 원에서 5조 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등으로 금융권 연체율이 오르자 NPL 기초 ABS 발행이 전년 대비 175.0% 늘어난 것이다. 국내은행 연체율은 2022년 0.25%에서 2023년 11월 0.46%로 상승했다.
기초 자산별로 살펴보면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 발행이 44조 6000억 원,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이 16조 1800억 원을 기록했다. 대출채권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기초로 한 ABS는 1조 9000억 원으로 전년(8300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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