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운영 중인 뉴발란스가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가뿐히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뉴발란스는 중국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덩치를 키우면서 지난해 현지에서만 28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중국 시장 내에서 성인과 키즈를 각각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뉴발란스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뉴발란스는 지난해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매출 1조원이 넘는 패션 단일 브랜드는 나이키와 F&F의 MLB가 전부다. 뉴발란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9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8.5% 성장했으며, 중국 매출은 28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랜드가 뉴발란스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지난 2008년 당시 250억 원에 그쳤던 연간 매출이 15년 만에 50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이랜드는 2020년 뉴발란스의 한국 독점 사업권 계약을 연장하면서 중국 내 유통권까지 함께 확보했다. 이랜드는 뉴발란스 차이나 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북경, 상해, 천진, 중경, 사천성, 강서성 등 주요 10개 도시의 유통권을 갖고 있다.
특히 뉴발란스 키즈가 중국 시장의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는 중국 전 지역의 뉴발란스 키즈 독점 라이선스와 유통권을 갖고 있는데, 2021년 중국에 진출해 2022년 650억원, 지난해 9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랜드는 지난 2013년 뉴발란스 글로벌 본사에 아동 단독 브랜드의 필요성을 전달하고 최초로 뉴발란스 키즈 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뉴발란스 키즈는 론칭 5년 만인 2018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키즈 패션 브랜드 중에서는 단연 1위다.
이랜드는 한국의 뉴발란스 키즈 매장을 중국에서도 그대로 재현하면서 현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한국과 동일하게 뉴발란스 키즈 매장을 파스텔 톤으로 꾸미고 상품을 고급스럽게 디스플레이했다. 매장 내 볼풀장, 달리기 트랙 등 인테리어 요소를 적용해 체험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중국 뉴발란스 키즈 매장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220개에서 320개로 증가했으며, 올해 500개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내 뉴발란스 성인 매장은 고급화하고 키즈는 대형 매장 위주로 중국 전역에 확대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해 뉴발란스 키즈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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