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 고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2년 연속 조 단위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4분기 기준으로는 13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16일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1조 3308억원, 영업손실 2조 510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4% 감소했고 적자폭은 20.4% 더 불어났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컨센서스(매출액 21조 442억 원, 영업손실 2조 5270억 원)에는 부합하는 수치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7조 3959억 원, 영업이익 1317억 원을 기록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1천206억원)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TV와 IT용 패널 등 중대형 제품군의 수요가 늘어나며 출하가 증가한 효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주력인 TV 시장 수요의 역성장,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해 부진의 늪에 시달려 왔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11월 말 기준 315.8%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신용등급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2018년 AA급이였던 신용등급은 2019년 AA-, 2020년 A+, 지난해 A까지 세 차례나 강등됐다. 다만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추가적인 강등은 일단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4분기 흑자전환 여부가 신용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줄곧 강조해왔다.
한편 이날 공시는 대규모 법인의 경우 연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가 직전사업연도 대비 15% 이상 변동될 시 최초 내부 결산 확정 당일에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는 공시 의무에 따른 것이다. 발표된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4일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작년 4분기 및 연간 결산실적과 세부 현황을 발표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