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관계 부처 회의를 열고 매각을 추진 중인 HMM(011200)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종 협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각종 논란 속에서도 가격에 우위가 있는 하림을 우협 대상자로 뽑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해양수산부 등은 전날 HMM 매각을 위한 긴급 차관회의를 열었다. 당초 정부는 12일 차관 회의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이 사실이 사전에 유출되면서 13일로 날짜를 급히 바꿨다.
이 자리에서는 신속 매각이라는 금융논리를 앞세운 KDB산업은행의 처리안에 더 무게가 실렸다. 현재 산은은 우협 선정을 가정한 막바지 검토 및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영구채 3년 전환 유예와 JKL파트너스의 주주 간 협약서(SHA) 제외 같은 세부적인 사안을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어떻게 처리하기로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협 선정을 더) 오래 끌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차관 회의가 열린 만큼 이번 주말 전후로 우협 대상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매각 측이 HMM 매각 본입찰을 받은 것이 지난 달 23일로 이미 3주가 흘렀기 때문이다. 앞서 산은은 우협 선정에 보통 1~2주가 걸리지만 최대한 빨리 뽑겠다고 밝힌 바 있다. IB 업계에서는 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하림그룹)이 예정가격(6조 3500억 원 수준)을 넘는 6조 4000억 원의 입찰가를 썼다고 보고 있다. 반면 동원로엑스(동원그룹)는 예가보다 낮은 6조 2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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