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수출이 작년보다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수출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작년 8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무역수지도 6개월 연속 흑자를 내며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1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11월 수출액은 55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늘었다. 지난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을 한 달 만에 경신하며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2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품목에서 ‘수출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12.9% 증가한 95억 달러다.
자동차(21.5%), 일반기계(14.1%), 가전(14.1%), 선박(38.5%) 등 다른 품목에서도 수출 호조세가 확인됐다. 최근 수출이 부진했던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의 수출도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 시장 가운데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0.2% 감소해 증가세로 전환하지는 못했다. 다만 11월 수출액이 114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실적을 이어갔다. 미국 수출은 109억 달러로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흐름을 보였고, 아세안·유럽연합(EU) 대상 수출도 늘었다.
한국의 11월 수입액은 520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6% 감소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22.2%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11월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2021년 9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해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수출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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