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가 출범한 지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실무 현장에서는 인사와 관련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처 개편으로 원하는 부처에 배치되지 못한 직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뚜렷한 인사 방향이 나오지 않고 있어 ‘희망고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2일 관가에 따르면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내부에서는 양 부처 간 인사교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부처 개편에 따른 인사 이동은 개편 시점에 담당하고 있는 보직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직원들이 기존에 경험한 보직과 향후 희망하는 커리어가 반영되기는 힘들었다. 일부 직원들은 “과거에 오랜 기간 맡았던 업무와는 별개로 개편 당시 보직 기준으로 부처를 배치받게 돼 향후 커리어 설계가 고민”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기능 분리에 따라 조직의 위상이 달라진 것을 체감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경부의 경우 예산 기능이 빠지면서 정책 조정력과 영향력이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무진 입장에서는 부처 간 업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협의를 원만히 이뤄내기가 더욱 힘들어진 것이다. 반면 기획처는 예산과 중장기 국가계획을 맡았지만, 연속적으로 발표할 대책이나 정책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고민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양 부처 간 인사 교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다. 가장 큰 변수는 기획처 장관 임명이다. 이혜훈 기획처 장관 후보자의 자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면서 장관 공석 상태가 얼마나 길어질 지 예측하기 힘들어서다. 중장기 인사 운영이나 조직 재정비 논의 자체가 멈춰 섰다는 것이다.
조직 확대에 따른 인력 공백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재경부는 혁신성장실과 국고실이 신설됐고, 기획처는 미래전략실이 확대되는 등 개편이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 재경부는 혁신성장실장과 국고실장이 공석이고, 정책기획관과 조세총괄정책관 등 국장급 자리도 비어있다. 일부 과는 사무관 4명이 필요하지만 2~3명의 사무관만 배치된 채 업무를 수행하고 있거나, 과장급 자리가 채워지지 않은 곳도 많다. 기획처도 기획조정실장과 예산총괄심의관을 비롯해 일부 과장급 보직이 공석인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부처 개편이 인사 적체 해소와 업무 전문성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사 교류와 조직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경부 관계자는 “아직 재경부 입장에서는 인사 교류를 논의할 상대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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