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의 현물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 하락으로 반전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일 기준 DDR5 16G(2Gx8) 4800·5600 제품의 평균 현물가격은 4.133달러로 직전 마지막 집계일인 3일(4.143달러) 대비 0.24% 하락했다. 현재 가격은 지난달 4일(4.130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11일 4.170달러를 기록한 뒤 전반적인 내림세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반면 구형 제품인 PC용 범용 DDR4의 경우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현물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사이에 거래되는 가격으로 시장의 선행 지표로 통한다.
고부가 최신 제품인 DDR5의 현물가가 하락하는 흐름은 현재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이 같은 가격 하락 흐름은 수요 증가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D램 생산업체들이 물량 공급을 향후 대폭 늘리려는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글로벌 메모리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3분기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DDR5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 시장에서의 가격이 일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공급량 증대에 따른 소비 시장 접근성이 개선된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첨단 D램인 DDR5는 지금껏 PC 등 소비자용 제품보다 서버용 등 기업간거래(B2B) 중심으로 거래돼 왔다. 최근 DDR5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제품을 구하기 용이해졌고 이에 따른 영향이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DDR5의 현물 가격 최근 흐름은 업계 전체로의 흐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재고량 감소 속에 DDR5의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기류가 최소한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물 가격보다 시장의 흐름을 더욱 잘 반영하는 고정 거래 가격을 보면 10월 DDR5의 평균 가격은 모든 제품군에서 전달 대비 11% 가량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나오면 제품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지금 현재로서는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어서 단기간에 가격 하락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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