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매도 금지 조치로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넘게 뛰어오르며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국내 증시에서 ‘패닉바잉(공황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투자가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원화 가치를 다시 끌어내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6원 오른 1307.9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1300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전날보다 2.7원 오른 13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 폭을 키워가며 장중 한때 131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에 연일 하락세를 이어오던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날 25원 넘게 급락했던 환율이 다시 반등한 것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의 영향이 컸다. 또 미국 국채 입찰을 앞두고 공급 우위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띠기 시작한 것도 환율 반등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수출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최근 단기간에 낙폭이 컸던 원·달러 환율의 되돌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동향에 따른 널뛰기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매도 금지를 둘러싼 국내 주식·외환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해외 투자가들이 세계 유일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새로운 규제 장치로 받아들인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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