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를 잘 관리하면 월 렌탈·리스료를 깎아주는 금융상품이 나왔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을 반영해 렌탈·리스 차량의 잔존 가치를 주행거리가 아닌 배터리 상태로 따지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현대캐피탈과 함께 국내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가치 평가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특화 금융상품 ‘배터리 라이프케어'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배터리 라이프케어는 전기차 렌탈·리스의 계약 만료 시점의 차량 가격을 ‘사용 후 배터리’의 가치로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관련 상품들은 누적주행거리로 평가해왔는데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상품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제네시스 GV60, 기아(000270) EV6 등을 렌트나 리스로 이용하는 고객들의 월 납입금 부담을 낮춰주고 배터리 관리가 우수한 고객에게는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가격 평가 기준을 주행거리가 아닌 배터리로 바꾸면서 그만큼 전기차의 잔존가치를 높인 결과다. 5000만 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를 36개월(약정 주행거리 4만km) 리스로 이용하면 기존 상품 대비 월 납입료를 3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리워드 혜택도 매력적이다. 배터리 라이프케어 이용 고객은 실 누적 주행거리 및 배터리 건강 상태에 따라 계산되는 배터리 관리 목표점수(마이 리워드 스코어)을 부여받는다. 계약 만료 시점까지 목표점수를 달성하면 차량 반납 시 30만 원의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번 신규 상품에는 LG엔솔의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 관리 및 평가, 데이터 첨단 분석 기술 등이 적극 활용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운전자 대상 배터리 관리 앱 서비스인 ‘B-Lifecare’를 출시하며 ’2023 국가서비스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엔솔은 배터리 자가 진단 장치를 통해 배터리 수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주행·운전습관·충전 패턴 등)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언제든지 본인의 배터리 정보를 현대캐피탈 애플리케이션(개인)과 법인오토케어(법인) 앱을 통해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김태영 LG엔솔 서비스사업개발 TASK장 담당은 “배터리 진단 솔루션 역량을 갖춘 LG엔솔과 자동차 금융 선도기업 현대캐피탈의 이번 협력이 의 이번 협력의 이번 협력이 배터리 관리서비스(BaaS)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진 현대캐피탈 Auto법인사업실장도 “전기차 임대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안정적인 운행을 돕기 위해 이번 상품을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기차 보급을 위해 다양한 전기차 금융상품과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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