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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걸음 증시에…개미 돈 몰리는 '커버드콜 ETF'

개인투자자, 한달간 500억 순매수

횡보·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 효과

9개 상품 중 6종이 '월배당' 성격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엄포에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자 하락·횡보장에서 콜옵션(사전에 정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 매도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연합뉴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26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 달간 국내 상장된 커버드콜 ETF 9종의 순자산은 총 1515억 원 증가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금액만 총 511억 원에 달했다. 전체 순자산 증가분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커버드콜이란 주식 현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매수자가 매도자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안정적으로 얻는 전략을 말한다.

이 기간 커버드콜 ETF 9종의 수익률은 -3.84~2.86%로 집계됐다.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3.84%)’을 제외하면 모두 코스피 수익률(-2.94%)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ETF 9종 가운데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458억 원)’였다. 이 상품은 연간 평균 3~4% 수준의 배당 수익률을 추구하는 미국배당다우존스지수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7%의 추가 수익을 노린다.



최근 커버드콜 ETF에 대량의 개인 자금이 몰리는 것은 횡보·하락장에서 주가 하락 손실을 일부 메울 수 있다는 해당 상품의 특징 때문이다. 커버드콜 ETF는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제한되지만 주가가 부진할 때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을 때에 옵션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다.

커버드콜 ETF가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로는 상당수 상품의 ‘월 배당’ 성격도 있다. 실제 커버드콜 ETF 9종 중 6종이 투자자들에게 매달 분배금을 지급한다. 기존 배당 수익률에 옵션 프리미엄까지 추가되는 만큼 수익률도 쏠쏠한 편이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의 연평균 배당 수익률은 10.62%로 국내 상장 월배당 ETF 33종 가운데 가장 높다.

투자 전문가들은 고유가·고금리 장기화로 증시가 극적으로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증시 자금이 커버드콜 관련 상품에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장기 채권 가격이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현 상황에서 커버드콜은 가장 좋은 투자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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