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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예대마진 급감…‘레고랜드 사태’ 이후 최저[시그널]

뱅크런 진정에도 수익성 악화

대체투자 등 고수익 못 누려

지난해 4분기 빼면 역대 최저수준

7월 ‘뱅크런’을 겪은 새마을금고. 서울경제DB




새마을금고의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은 진정됐지만 그 대가로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이탈에 예금금리는 높이고 대출금리는 낮췄기 때문인데 향후 단위 금고의 추가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새마을금고의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일반 대출금리는 6.05%, 1년 정기예탁금(예금) 금리는 4.49%였다. 대출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금리 차이는 1.56%포인트(p)로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시장이 휘청이던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새마을금고는 7월 17조6000억 원가량의 예금이 빠져나간 뒤 8월에 2조 원 정도가 들어오면서 뱅크런은 잦아들었지만 예대마진이 크게 줄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셈이다. 같은 기간 신용협동조합의 예대금리 차이는 2.07%p로 2%p가 넘었고 농협 등 상호금융도 1.94%p로 2%p에 육박했다.

새마을금고도 평소 예대금리 차이는 2%p 정도였다. 레고랜드 사태가 본격화하던 지난해 10월 예대금리 차이가 1.08%p로 추락하더니 11월(1.15%p), 12월(1.36%p) 1%p대 초반을 기록했다. 이후 다시 2%p를 웃돌았지만 올 7월(1.89%p) 수치가 급락한 뒤 8월에 1.56%p까지 내려왔다. 8월 수치는 레고랜드 사태 시기를 빼면 현재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조회할 수 있는 2012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감소가 잠재적인 부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사는 예대마진을 통해 돈을 번 뒤 대손충당금을 쌓아 손실을 대비한다. 하지만 수익성이 줄어들면 충당금을 쌓을 여력이 부족해지고 추가적인 충격(연체)에 흔들릴 수 있다. 특히 현재 새마을금고는 검찰 수사에 그동안 많은 돈을 벌어다 줬던 사모투자 같은 대체투자 길도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다.

외부환경도 좋지 않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아직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계속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유지했지만 정부의 바람인 ‘상저하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사는 뱅크런이 끝났다고 모두 다 정리되는 게 아니”라며 “이후 수익성이 급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추가 부실 가능성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 여파도 적지 않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수사와 수익성 악화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걱정스럽다”며 “중소형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경우 현재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난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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