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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TV엔 게임 3000개가…'게이머 공략' 나선 속내는 [biz-플러스]

삼성·LG전자, 게이밍 플랫폼 대거 확대

기존 고객 붙잡고 새 수익원 창출도 기대

'2026년 11조 시장' 게이밍 모니터 경쟁도 활발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게임스컴 2022 삼성 전시장 '오디세이 시티'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오디세이 아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국내 가전업체들이 게이머 마음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전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더 나은 화질, 더 원활한 게임 환경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게이머들은 불황을 타개할 ‘큰 손 고객’이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기업들은 게임에 특화된 모니터 등 하드웨어를 출시할 뿐 아니라 게임 콘텐츠 서비스까지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30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게이머를 겨냥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시장의 선점을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각자 보유한 게이밍 플랫폼을 대폭 확장하면서 콘텐츠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글로벌 게임업체와 손잡고 별도 콘솔, PC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TV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통해 제공하는 ‘게이밍 허브’ 플랫폼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게이밍 허브에서 제공하는 유료 클라우드 게임 수는 최근 약 3000개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7월 첫 출시 때 1000여 개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엑스박스,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유토믹, 아마존 루나, 블랙넛 등 글로벌 게임 업체들과 협업하면서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스마트폰·TV·게이밍 모니터·PC·헤드셋·고성능 SSD 등 게이밍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고 각종 게임 관련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게임 전용 플랫폼 ‘삼성 게임 포털’을 삼성닷컴에 개설하기도 했다.

LG전자도 맞불을 놓고 있다. 자체 TV OS인 웹OS를 통해 제공하는 클라우드 게임 콘텐츠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인 3000개 가량이다. 유료 클라우드 게임 업체들과의 협업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200여 개에 달하는 무료 게임까지 제공하면서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두 회사가 소프트웨어 공략에 매달리는 이유는 하드웨어 제품의 성장 정체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고객들을 계속 붙잡아두면서 새로운 콘텐츠 기반 신규 수익사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다.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게이머스8' 관람객들이 LG전자 체험 공간에서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와 LG 올레드 TV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모니터 등 하드웨어에서도 게이머를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게임에 대한 ‘진심’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23’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하고 57형 오디세이 Neo G9·오디세이 아크·49형 오디세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최고 사양의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였다. 오디세이 네오 G9은 세계 최초로 듀얼 UHD 해상도가 적용된 제품이다.

LG전자 또한 360㎐의 고주사율 성능을 갖춘 게이밍 전용 모니터 ‘울트라기어’를 출시하면서 게이머들을 겨냥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게이머스8’에서 2년 연속 공식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게임용 모니터 시장은 앞으로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18년 18억 4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 2026년 85억 4400만 달러(약 11조 6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하반기 ‘스타필드’, ‘사이버펑크 2077: 팬텀리버티’, ‘아머드코어6’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 ‘AAA급 게임’이 잇달아 출시될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프리미엄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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