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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만에 다시 '한경협'으로…류진 "G7 올라설 한국 위해 뛸것"

◆전경련, 6년만에 정상화

"투명한 기업문화 정착 위해 총력"

윤리위원회 만들어 국민신뢰 회복

복귀 4대그룹 회비납부 유도하고

'정경유착' 이미지 쇄신도 과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5년 만에 단체명을 출범 당시 이름인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고 새로운 탄생을 선언했다. 2017년 정경유착 사태와 함께 전경련을 떠났던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6년여 만에 회원으로 다시 합류했다.

한경협의 새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22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과 국민경제의 미래를 위해 새롭게 탄생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확신한다”며 “주요 7개국(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 글로벌 무대가 우리의 미래이며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미래 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부정적 여론과 4대 그룹의 실질적인 참여 등의 과제도 산적해 완전한 과거 위상 회복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55년 만에 ‘한경협’ 초심으로…4대 그룹 재합류=전경련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기관명 변경, 신규 회장 추대 등 안건을 의결했다. 해산한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 명단을 승계하면서 4대 그룹의 회원 지위 승계도 공식화했다. 앞서 11년간 전경련을 이끈 허창수 전 회장(GS 명예회장)은 한경협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전경련은 1961년 출범 당시 이름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1968년 전경련으로 이름을 바꾼 뒤 55년 만이다. 삼성 등 4대 그룹도 이날 전경련과 한경연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회원 자격 승계 형식으로 재합류했다.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류 회장은 “1961년 창립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류 회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가장 큰 과제로 꼽았다. 그는 “최상위 과제는 국민의 신뢰 회복이다. 국가와 국민 없이는 기업도, 시장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세 가지를 약속했다.



류 회장은 먼저 “‘한국 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겠다”면서 “국제 질서가 불안정한 이 시기에 우리 경제의 글로벌 도약을 성취하는 길에서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글로벌 도약에 한경협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류 회장은 이어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 사회에 진정으로 공헌하는 방안을 찾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최상의 복지인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책임을 하겠다는 약속이다. 마지막으로 “신뢰받는 중추 경제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투명한 기업 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그 첫걸음으로 윤리위원회를 신설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분을 위원장과 위원으로 모시겠다”며 윤리위원회 신설 계획도 밝혔다.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 회장은 “국제 무대에서 비교적 많은 경험을 쌓았다. 글로벌 경제에서 활로를 찾아나가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를 모델로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거듭나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은 과제 산적…과거 영광 재연 가능할까=한경협이 4대 그룹의 복귀와 함께 첫발을 내디뎠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쌓여 있다. 4대 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안도 찾아야 한다. 4대 그룹은 회원 자격이 복원되기는 했지만 각 그룹들은 적극적인 참여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회비 납부 또한 하지 않을 계획이다.

류 회장은 “(4대 그룹에) 억지로 들어오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과거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과거는 과거고, 미래를 위해 같이 머리띠를 둘러매야 한다”고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정경유착’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 것도 남아 있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다양한 혁신 방안을 발표했지만 여론과 기업 모두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삼성의 한경협 합류 여부를 검토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전경련의 혁신안은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고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과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인사인 김 전 직무대행이 고문으로 남는다는 점 또한 부담이다. 향후 상근부회장 등 다른 주요 직책에 정치인이나 관료 출신이 앉는다면 ‘도로 전경련’이라는 비판이 더 커질 수 있다. 류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정치인이라는 점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며 “(우려에 대해) 알고 있지만 과거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대응하는 건 정부가 아니라 재계의 역할”이라며 “경제계가 스스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울타리를 치고 외부의 간섭을 막는다면 과거의 재계 소통 창구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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