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파행을 두고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5년 전 여성가족위원회의 세계잼버리 특별법 검토 보고서에는 잼버리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부지 매립 공사가 최대한 일찍 완료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담겨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2018년 4월 30일 제안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안’에 대해 같은 해 11월 작성된 여성가족위원회 검토 보고서에는 새만금 간척지의 매립 공사에 대한 우려와 공사 기간에 대한 전망이 담겼다. 보고서는 ‘새만금에서의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부지의 매립이 필수적인데, 현재 새만금 사업이 30년 가까이 답보 상태에 있고, 관계부처도 다양해 공사가 지지부진하게 추진될 우려가 있다’며 입법을 통해 매립 사업을 조속히 완료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새만금 부지 매립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세계잼버리 개최를 확정지은 만큼 조속한 매립 공사가 원활한 행사 개최를 위해 무엇보다 필수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던 것이다.
보고서에는 매립 기간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2023년 세계잼버리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의 공유수면 매립과 기반시설 설치가 완료돼야 하고, 부지 매립 사업에는 2018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총 58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2508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개최 2년 전에 프리잼버리를 개최해 행사 추진에 문제가 없는지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최소한 2021년까지 매립 공사가 완료돼야 한다고 봤다.
그러나 실제 잼버리 부지 매립은 2022년 4월 완료됐다. 이것도 매립 공사가 늦어진 것이라 기반시설 공사와 화장실·샤워실 등 상부시설 공사도 줄줄이 밀렸다. 지난 5~7월 계속해 비가 오면서 물웅덩이가 생긴 탓에 대회 일주일 전까지도 잼버리 조직위는 공사 중이었다.
2022년 8월 개최 예정이었던 프리잼버리도 개최 2주 전 돌연 취소됐다. 취소의 표면적인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이었으나, 부지의 매립과 기반시설 설치가 완료되지 않아 프리잼버리를 열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게 실질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점검할 수 있는 프리잼버리 없이 2023년 본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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