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이달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이룬 결과로 경쟁이 치열한 고급차 시장에서 존재감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다.
13일 현대차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98만 3716대 판매됐다. 국내 68만 2226대, 해외 30만 1490대를 합친 수치다.
누적 100만 대까지 남은 판매 대수는 1만 6284대다. 제네시스가 매달 평균 2만 대가량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 100만 대 돌파가 점쳐진다. 3월 누적 판매 90만 대 돌파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0만 대를 추가로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주도로 탄생한 브랜드다. 정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브랜드 출범의 전 과정을 이끌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렉서스 등이 군림하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서 도전장을 던졌다.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를 판매했던 제네시스는 2020년과 2021년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 대와 20만 대를 연이어 넘기며 빠르게 성장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5.4%를 기록했다. 일본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1989년 출범 이후 32년 만에 전체 도요타 판매에서의 비중이 5.0%를 넘은 것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다. 국내에서는 올해 1~7월 누적 등록 대수 8만 4077대를 기록하며 현대차·기아(000270)차를 잇는 3위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졌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판매량 1위는 준대형 세단 G80이 차지했다. G80의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38만 127대로 판매 점유율은 38.6%에 이른다.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16만 9894대), GV70(15만 4333대)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다른 세단인 G70과 G90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3만 189대, 12만 9221대를 기록했고 전기차 GV60도 출시 2년 만에 2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1만 9952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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