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재유행 우려가 커지자 진단 업계가 다시 바빠졌다. 확진자 증가세가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남미 등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나타나면서 일부 기업들은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섰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와 씨젠(096530)을 비롯한 진단 기업들은 최근 확진자 증가세에 따라 공급 역량 점검에 일제히 나섰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재유행과 이에 따른 각국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달 초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간 일 평균 확진자는 7월 첫째 주 2만 1856명에서 둘째 주 2만 6705명으로 증가했고 셋째 주 3만 6258명을 기록하더니 넷째 주에는 4만 4844명까지 늘었다. 8월 첫 주에는 4만 9528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이달 중순 하루 최대 7만 60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방역 당국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여름 휴가철이 지난 8월 후반기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증가세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 16~22일 코로나19 입원 건수는 8035건으로 전주 대비 12.1% 증가한 이후 현재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최근 지난해 겨울 8차 유행 시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멕시코와 칠레 등 중남미도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고 있다.
진단키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진단키트 재고는 아직까지는 충분하지만 약국와 유통채널이 보유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면서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며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최근 진단 기업들이 사업 역량을 점검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전자증폭검사(PCR) 분야 기업인 씨젠 관계자는 “이미 7월에도 국내 코로나19 PCR 건수가 꽤 늘었다”며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와 이에 따른 정부 대응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충에 들어간 기업도 있다. HLB(028300) 관계자는 “사내 진단 사업부인 ‘헬스케어사업부’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생산 대응을 위한 비상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HLB 헬스케어사업부는 검체 채취 도구와 핵산·단백질 등 다양한 샘플에 쓰이는 배지를 생산하는데 세종 공장의 원재료 재고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생산 스케줄을 점검하며 생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HLB그룹은 최근 실시간 PCR 기술을 가진 파나진을 인수해 ‘HLB파나진’으로 사명을 바꾸고 그룹 차원에서 진단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도 했다.
HLB 관계자는 “앞으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각종 감염병의 발생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본다"며 “HLB는 항암제와 진단 사업을 중장기 양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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