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수십 명이 폭염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가운데 행사장 내 열악한 환경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상한 음식이 제공된 것을 비롯해 매점 이용 불편과 바가지 가격, 화장실 및 샤워실 등의 위생 문제까지 제기됐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한 익명의 제보자 A씨는 지난 2일 아침 식사로 받은 구운 달걀에서 검정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달걀 껍데기에 하얀 이물질이 보이고 끈적끈적 하길래 닦고 나서 달걀을 까보니 안에도 검정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며 “심지어 제 시간에 식재료가 지급되지 않아 오전 일정도 늦어지고 차질을 빚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잼버리에 아들을 참가시킨 B씨는 “어제 늦은 시간까지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엄청 많이 지쳐 있더라”며 “체감온도가 40도에 이르러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온 애들도 있는데 ‘내외빈 입장하는데 모두 일어나 주십시오, 큰 박수 부탁’이라고 하면서 무려 25분간 알파벳 순서로 입장할 때 애들을 도열시켜 정말 지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B씨는 이어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돼 있어 옆에서 다 보인다고 한다. 화장실도 어떤 데는 남녀 공통이고 저녁엔 불도 안 들어오고 특히 화장실은 청소도 안해 너무 더럽다고 하더라”며 “이번 잼버리 참가자 1인당 100만원씩 냈는데 그렇다면 참가비 430억원에 정부보조금도 있을텐데 그 돈들은 다 어디가고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행사를 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번 잼버리 행사에는 158개국에서도 참가했는데 한국 이미지 타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열악한 환경에 실망한 외국인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은 올 곳이 못 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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