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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2분기 실적 '대손충당금'에 달렸다

KB 2분기 순익 1.5조…24% 늘어

신한·하나·우리도 기대감 크지만

충당금 적립액 늘어 이익 줄수도


KB금융지주가 또다시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KB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나서서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하고 있고 금융지주 역시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금융지주의 최대 실적 달성에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그룹은 25일 올해 상반기 기준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이 2조 99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도 1조 49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3.9%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했던 반기 기준 최대 실적(2조 6705억 원)을 넘어섰고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1분기(1조 4531억 원) 기록을 넘어섰다. 순이자마진이 상승해 이자 이익이 늘었고 금리 하락, 증시 회복 등으로 유가증권 평가액이 증가해 비이자 이익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둠으로써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하나·우리금융 등 나머지 3대 금융지주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4조 3600억 원 정도로 지난해 2분기 실적(4조 3263억 원)을 소폭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KB금융이 증권가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결과를 내놓음으로써 기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미 4조 8991억 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만큼 전망치만 달성하더라도 지난해 상반기(8조 9962억 원) 기록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관건은 2분기 금융지주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6682억 원 규모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을 쌓았다. 올해 1분기 KB금융이 선제적으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해 전 분기보다는 169억 원(2.5%)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3298억 원)보다는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1분기 다른 금융지주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KB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2분기 추가 적립액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금융 당국과 은행권이 위기 상황까지 감안한 새로운 부도율을 올해 2분기부터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손충당급 적립액 확대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 1분기 신한금융 4610억 원, 하나금융 3430억 원, 우리금융 2610억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 KB금융(6682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채금리가 상승하는 등 올 하반기로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늘면서 이익 규모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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