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부실 채권 확대 우려에 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늘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그룹은 25일 상반기 지배기업지분 순이익이 2조 99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순이익도 1조 49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3.9%나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했던 반기 기준 최대 실적(2조 6705억 원)을 넘어섰고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1분기(1조 4531억 원) 기록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5조 75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2억 원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됐고 2분기 대출 실적이 늘어나기 시작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2분기 그룹 NIM은 2.1%, 은행 NIM은 1.85%로 전분기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수수료이익은 소폭(264억원) 줄었지만 유가증권 및 하생상품 외환 관련 실적 확대와 보험금융손익이 증가하한 덕분에 기타영업손익이 1조5141억원 늘어나면서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1조 31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4%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도 충당금 전입액이 1분기와 마찬가지로 6000억원대(6513억 원)를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보수적 충당금 적립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며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경기 충격 부담 완화 및 이익 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706조 3000억 원, 관리자산 485조 9000억 원으로 1192조 2000억 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5% 성장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4%, BIS자본비율은 16.95%,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78%로 전반적으로 그룹 건전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은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1조 8585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조 7264억 원)보다 7.7% 늘었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9200억 원으로 9219억원을 기록한 올해 1분기보다 미세하게 줄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76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34억 원이나 늘었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탄탄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비용 증가분을 넘어섰다.
상반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30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1% 늘었다. 대기업대출이 2분기 중 2조6000억원 확대됐고 가계대출도 소폭 증가했다. 연체율은 0.23%, NPL비율은 0.25%로 전분기보다 다소 증가했다.
KB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익이 249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비 37.1% 증가했고 KB라이프생명은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손익이 크게 확대돼 전년동기대비 213.1% 증가한 2157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울러 KB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든 1929억 원, KB손해보험은 0.2% 줄어든 5252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이날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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