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업계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를 앞다퉈 출시하며 ESG 투자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기관투자가로서 단순히 기업 주식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책임경영 문화 확산에도 일조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총 24개, 5조 5000억 원 규모의 ESG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삼성 글로벌배당귀족ESG펀드, △KODEX 미국 종합채권SRI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KODEX 아시아달러채권SRI플러스액티브 ETF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 ETF 등 7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ESG팀이 속한 투자 리서치센터를 운용부문으로 옮기면서 상품 출시에도 속도가 붙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ESG 펀드 중 3종을 상품 출시 단계부터 운용까지 ESG팀과 협업했다”며 “올들어 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탄소중립 관련주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미래에셋클린테크펀드’를 포함해 △TIGER 탄소효율그린뉴딜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TIGER Fn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ESG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 전담 본부를, 2021년 ESG전략본부를 각각 신설해 두 본부로 구성된 책임투자전략센터도 두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연기금·운용사 등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해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경영 활동을 이끌어내는 의결권 행사 지침을 뜻한다. 지난해에는 ESG전략을 투자 원칙에 반영, 운용사에 특화한 ESG 평가모형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7년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이어 2020년에는 ESG 경영위원회와 전담 조직을 신설해 ESG 경영과 투자에 본격 나서 총 5개의 ESG 펀드를 운용 중이다. 총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 2167억 원에 달한다. ACE ESG액티브 ETF의 경우 연초 이후 20.49%의 수익률을 기록해 전체 ESG ETF 중 2위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도 △KB ESG성장리더스 △KB글로벌 ESG성장리더스 △KB주주가치 포커스 등 22개, 3조 4931억 원 규모의 ESG 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20일 세계 최초로 유럽 탄소배출권 인버스 ETF를 상장했으며 한화자산운용은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내놓는 등 운용사들이 친환경 펀드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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