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 예대금리차가 전월보다 대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은행 예·적금 금리는 올랐지만 대출금리는 내렸거나 예·적금 금리보다 상승 폭이 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5월 예대금리차를 공시한 19개 시중은행 중 전월보다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곳은 6곳, 줄어든 곳은 13곳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모두 축소됐다.
KB국민은행은 4월 1.13%포인트에서 지난달에는 0.84%포인트로 0.29%포인트 줄었으며, 우리은행은 1.22%포인트에서 0.94%포인트로 0.28%포인트 축소됐다. 하나은행은 1.2%포인트에서 1.06%포인트로 0.14%포인트, 신한은행은 1.02%포인트에서 0.94%포인트로 0.08%포인트 줄었다. 반면 농협은행은 1.18%포인트에서 1.36%포인트로 0.18%포인트 확대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은행권 최저 수준이었지만 단기 정책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게 나타나 예대금리차가 상대적으로 커 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 가운데서는 제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제외한 대구·부산·광주·경남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만 지난달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가 0.6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은행 중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6.11%포인트)이었으며 가장 작은 곳은 IBK기업은행(0.79%포인트)으로 공시됐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컸고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예대금리차가 4월보다 축소된 토스뱅크(3.64%포인트)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 예대금리차가 전달보다 축소된 것은 예·적금 금리는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는 오히려 하락하거나 상승했더라도 수신금리 상승 폭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4월 19개 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는 3.43%였지만 지난달에는 3.5%로 0.07%포인트 높아진 반면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는 같은 기간 5.41%에서 5.38%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