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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증권채 완판 잇따라…한국금융지주 1300억 수요예측 흥행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AA-)

전날 KB증권 이어 증액 목표분까지 완판

2년물 19bp, 3년물 14bp서 물량 채워

같은 신용등급 LF도 모집액 4배 모으며 흥행





한국투자증권을 핵심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071050)가 13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AA-’급의 한국금융지주는 2년물(600억 원)에 1850억 원, 3년물(700억 원)에 2500억 원 등 총 435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한국금융지주는 희망 금리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2년물은 19bp, 3년물은 14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시장이 평가하는 한국금융지주의 회사채 가격보다 싸게 사려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앞서 3월 초 현대차증권이 진행한 1000억 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한 뒤 3개월 넘게 증권채 발행은 자취를 감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 채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최근 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KB증권이 전날 3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고 총 53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증권채 발행 재개의 신호탄을 쐈다. 수요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할 순 없지만 KB증권에 이어 한국금융지주까지 회사채 완판에 성공하며 증권채 발행 부담은 다소 줄어든 분위기다.



한국금융지주는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오는 28일 최대 25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할 예정이다. 조달 자금으로는 오는 9월 만기가 돌아오는 1300억 원 규모 공모채를 차환할 예정이고 증액분 역시 다른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한편 이날 한국금융지주와 신용등급이 같은 LF(093050)도 1000억 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LF는 2년물(400억 원)에 1600억 원, 3년물(600억 원)에 2400억 원 등 총 4000억 원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희망 금리로는 개별 민평금리에 -30~30b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해 2년물 -3bp, 3년물 -2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 쾌거를 달성한 LF는 조달 자금 전액을 2020년 발행한 같은 규모의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LF는 1974년 LG(003550)상사의 패션사업부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2006년 11월 인적분할 후 대주주간 지분정리를 통해 2007년 12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1분기 말 기준 구본걸 회장(19.1%) 및 특수관계자가 회사 보통주 지분의 49%를 보유하고 있다. 핵심 브랜드로는 헤지스, 닥스, 질스튜어트, 마에스트로 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1조 2719억 원, 영업이익 75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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