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가 이달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의 충북 오창 사업장을 방문한다. 첨단산업 지원책을 마련하기에 앞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한 행보다. 기업의 발목을 잡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중도 성향 유권자층을 향해 외연을 확장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에 따르면 위원장인 김태년 의원과 간사를 맡은 홍성국 의원 등 소속 위원들은 이달 20일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의원들은 원통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을 둘러볼 계획이다. 민생경제위기대책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으로 부상한 2차전지 분야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기에 앞서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제대로 공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김 위원장은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ESS 등은 민주당에서 강조하고 있는 탄소 중립과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적극적으로 지원 법안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현장에서 의원들을 맞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방점을 찍으며 규제 중심적 경제 노선을 지향해온 민주당이 실용적·중도적 방향으로 노선을 전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앞서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에서 타다의 전직 경영진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확정판결을 놓고 “타다의 승소가 국회의 패소라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시대 변화의 흐름을 정치가 따라가지 못한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민생경제대책위 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중국 측이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문제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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