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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올해 성장률 전망 1.8%→1.2% 하향

국내 주요 기관 중 최저치

“소비·투자부진 가능성 커”

‘상저하저’ 경착륙 경고도

12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2%로 대폭 낮췄다. 국내 주요 기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수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의 동반 부진까지 겹치면서 ‘상저하저’의 경기흐름에 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발표한 ‘2023년 한국경제 수정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1.8%)보다 0.6%포인트나 낮춘 1.2%로 제시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전망한 1.5%는 물론 한국은행(1.4%)과 한국금융연구원(1.3%) 등의 전망치보다 낮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1%)의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연구원은 성장률을 낮춘 배경으로 경제 주체의 심리 회복 지연, 민간소비·투자 위축, 수출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특히 하반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고금리·고물가 충격에 따른 가계 실질구매력 약화가 내수 회복을 제한하고, 설비투자의 경우 하반기 들어 기저효과가 사라진데다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 역시 반도체·중국시장 불황 장기화로 글로벌 투자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기대감이 약화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하반기 흑자로 돌아서더라도 연간으로는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고, 경상수지 역시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경기는 내수 회복 모멘텀의 상실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에도 침체가 지속되는 ‘상저하저’의 경착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할 정도로 경기 경착륙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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