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서울에 이어 세계적인 식당 안내서 '미쉐린가이드'의 발간 도시로 선정됐다. 글로벌 미식 시장에서 K푸드의 영향력이 높아진 데다, 부산의 독특한 미식 문화를 찾아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결과다. 부산의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쉐린가이드는 1일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을 서울에 이어 두 번째 미쉐린 가이드 발간 도시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쉐린가이드는 2016년 서울편 첫 발간 이후 부산의 '돼지국밥'과 '밀면' 등 미식 문화와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해왔다.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단순히 제2의 도시라는 이유로 부산을 선정한건 아니다"라며 "풍부한 해양 환경과 항구를 통한 원활한 식재료 공급 등 특색 있는 미식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쉐린가이드는 일본 오사카·교토·도쿄, 중국 상하이·광저우 등 국가마다 도시별로도 안내서를 발간하고 있다. 미쉐린가이드가 선정한 부산 지역의 레스토랑들은 내년 2월 서울편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암행 평가단'이 지역 맛집을 찾아다니며 식당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년 에디션의 경우 스타 35곳, 빕구르망 57곳 등 총 176곳의 레스토랑이 선정됐다.
K콘텐츠 인기에 서울뿐 아니라 부산을 찾는 외국 관광객 수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는 외국 관광객은 약 40만 명으로, 올해는 약 150만 명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여기에 미쉐린가이드는 K푸드 열풍에 주목해 한국판의 확장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한식당 매장 수는 2009년 116개에서 2012년 348개, 2021년 839개로 늘었다.
특히 부산시는 이번 미쉐린가이드 선정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과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 박은하 2030 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레스토랑 지침서인 미쉐린가이드의 부산 발간은 음식, 문화, 관광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해 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